사연 있는 것들을 좋아한다.

무언가 말문을 트여주고, 조금만 호기심을 가져주면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줄 것 같은 것들. 사연 없는 것을 찾기 어려울 만큼 복잡하고 다채로운 삶이지만, 굳이 고르자면 공간과 패션에 깃들어 있는 사연들을 좋아한다. 사람들이 오가며 닳은 문지방처럼 오래 된 이야기를 지닌 공간,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다채로운 모습을 지니거나, 또는 어느 인상 깊은 순간의 기록을 위해 기획된 패션 아이템을 좋아한다.

지난 일요일은 시티팝을 들으며 우롱 하이볼에 취하기 좋은 아지트, 종로3가의 ‘라우드플레이리스트’에서 마음이 맞는 분들과 함께 플리마켓을 진행하였다. 이런저런 이유로 모아 두었던 빈티지 모자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갔다.

지난 일요일은 시티팝을 들으며 우롱 하이볼에 취하기 좋은 아지트, 종로3가의 ‘라우드플레이리스트’에서 마음이 맞는 분들과 함께 플리마켓을 진행하였다. 이런저런 이유로 모아 두었던 빈티지 모자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갔다.

지난 일요일은 감사하게도 그렇게 사연 많은 공간과 패션으로 가득 채워 근사하게 보냈다. 시티팝을 들으며 우롱 하이볼에 취하기 좋은 아지트(📌보기) , 종로3가의 **‘라우드플레이리스트’**에서 마음이 맞는 분들과 함께 플리마켓을 진행하였다. 사실 무언가를 제대로 이해하고 좋아하기 위해서는 사는 입장뿐만 아니라 파는 입장도 되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순전히 그 생각으로 작년에는 아주 잠깐 빈티지 의류를 팔았었고, 올해는 그 버릇을 버리지 못해 이렇게 주말을 박차고 나왔다.

이런저런 이유로 모아 두었던 빈티지 모자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갔다. 해마다 열린 US OPEN을 기념한 모자, 2000년 美 대선을 기념하는 NBC의 모자, **플로리다 게이터스(Florida Gators)**의 굿즈로 나온 나이키의 모자까지. 이런저런 사연을 담은 모자가 가방 하나를 가득 채웠다.

사실 팔리는 것이 제일 큰 즐거움이지만, 모자마다 얽힌 사연들을 유려하게 풀어주는 게 더욱 큰 즐거움이었다. 이 모자와 저 모자에 얽힌 사연들, 이런 순간과 저런 패션에 곁들여 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었다.

2000년 美 대선은 TV 대선 토론 결과가 대선 투표에 유의미환 영향을 줬던 유일무이한 때로 평가된다.

2000년 美 대선은 TV 대선 토론 결과가 대선 투표에 유의미환 영향을 줬던 유일무이한 때로 평가된다.

이를테면 NBC의 모자를 들고는 조지 W. 부시와 앨 고어의 역사적인 대결이 있던 2000년 대선을 이야기하였다. 이 때가 TV 대선 토론이 유권자의 마음을 흔들었던 유일무이한 순간 중 하나였다는 이야기를 꺼내곤 했다. (아, 그날은 말하는 것을 깜빡했는데 정작 NBC는 두 후보의 첫 대선 토론을 방영하는 대신 야구 디비전 플레이오프 경기를 방영하는 결정을 내렸다. 조금 더 대중을 향한 선택이라는 설명과 함께.) 미국의 정치사에 큰 획을 그은 시작점을 기념한 주요 방송국의 모자라면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방송국은 대선 토론에 심드렁했다는 이야기까지 있다면) 소장할 가치가 있지 않을까?

우리가 아는 게토레이(Gatorade)는 후반전에도 지치지 않는 팀을 만들기 위해 탄생하였다. 플로리다 대학교의 스포츠 팀 플로리다 게이터스(Florida Gators)를 위한 음료로 개발되어, 오늘날에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온 음료로 자리잡았다.

우리가 아는 게토레이(Gatorade)는 후반전에도 지치지 않는 팀을 만들기 위해 탄생하였다. 플로리다 대학교의 스포츠 팀 플로리다 게이터스(Florida Gators)를 위한 음료로 개발되어, 오늘날에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온 음료로 자리잡았다.

플로리다 게이터스(Florida Gators)의 모자는 개인적으로 팔리지 않으면 내가 쓰려고 했다. 나이키라는 스포티함의 극치, 익살스럽지만 경쾌한 악어의 모습, 쨍한 주황색과 경쾌한 파란색의 조화까지. 다행스럽게도 (그리고 내심 아쉽게도) 이 모자는 정말 주인을 잘 만나서 떠났다. 그 분의 반짝거리는 눈을 바라보며 후반전에도 지치지 않는 팀을 만들기 위해 ‘게이터(Gators)’들의 음료(Gator+ade)가 탄생하였으며, 그것이 우리가 아는 게토레이(Gatorade)라는 이야기를 건네었다.

역시나 느낀 건 내가 좋아하는 것에서 출발해 이를 남들이 좋아하게 만드는 과정이 즐겁다는 점이었다. 점잖게 말하면 사연을 풀어준 것, 좀 더 편하게 말하면 신나게 ‘썰’을 푸는 건 언제나 즐거우니까.